사우디·러시아 등 4개국 "산유량 1월수준 동결" 합의

입력 2016-02-16 19:27  

감산설에 급등했던 유가 '주춤'
수출 재개 이란은 참여 부정적



[ 박종서 기자 ] 세계 양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산유량 동결에 합의했다. 두 나라는 각각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회원국 가운데 산유량이 가장 많다.

핵심 산유국 석유장관들이 만나 감산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급등했던 원유 가격은 동결에 그쳤다는 소식에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외신들에 따르면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산유량을 지난달 수준에서 더 이상 늘리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산 유량 동결에는 OPEC 회원국인 카타르와 베네수엘라도 동참키로 했다. 회동에는 카타르와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도 함께 참석했다. 무함마드 빈 살레 카타르 석유장관은 산유량 동결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합의를 OPEC을 비롯해 비 OPEC 국가들도 따라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산유량을 정확하게 집계한 통계는 아직 없지만, OPEC이 지난 10일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러시아 산유량은 사상 최고 수준인 하루 1091만배럴에 이르렀다. 사우디의 산유량은 지난달 16일 자료 기준 하루 1023만배럴이다. 두 나라가 세계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약 250만배럴(세계 8위), 카타르는 약 70만배럴(세계 18위)가량을 생산 중이다. 4개 나라가 생산량을 동결한다 해도 하루 100만~200만배럴에 달하는 공급 과잉 상태는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신용평가회사 아크라의 나탈리야 포로호바 분석전문가는 “러시아 사우디 모두 사상 최대 산유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현 수준 동결 결정으로는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다른 모든 나라가 생산량 동결에 합의한다 해도 지난달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이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자국 샤나통신에 “지금 중요한 문제는 첫째 공급 과잉이고, 둘째 이란이 타당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산유량 동결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라크도 내전으로 재정이 궁핍해 증산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러시아 에너지부가 이날 회담 후 따로 발표한 보도문에서 “4개국의 산유량 동결 합의는 다른 산유국들이 동참할 때 유효하다는 것”이라고 밝혀 이란 이라크 등 증산을 지속하는 곳이 있으면 ‘동결 합의’가 무효화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인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추락한 국제 유가는 동결 소식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 12일에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회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루 만에 12.3% 급등해 배럴당 3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회동 결과가 腔좋仄?전인 16일 오전에는 장외거래에서 배럴당 31달러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감산을 하지 않고 동결하는 것에서 논의가 마무리되면서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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